'PR' 무지개2008. 10. 28. 23:17


홍보대행사에 다니면서 클라이언트와 연관된 그리고 연계된 생각을 많이 갖게 된다.
말 그대로 하면 나는 클라이언트의 홍보를 대행해주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를 실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클라이언트에 대해 '많이' 아는 게 중요하다(가끔 그냥 아는 것도 힘들 때도 있다). 정보가 넘쳐나서 빨리 습득하기 어려울 진 몰라도,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정보를 다 흡수해서 또 다른 나의 브랜드라고 할 정도로 익숙해지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클라이언트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여기서 '잘'안다는 것은 '클라이언트가 제공해주는 일방적인 정보, 서칭을 통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업계 동향 따위를 아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잠재적인 위기요소 등 소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정보(?)도 함께 아는 것을 말한다

어느 기업이든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다보니 모든 기업이 윤리적일 수는 없고  숨기고 싶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정보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좋은 뉴스, 좋은 컨텐츠는 항상 노출되어 있고 그 정보가 모든 정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클라이언트가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정보를 캐내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적어도 미화된 정보만으로 만족하지는 말자는 거다. 좋은 뉴스, 좋은 컨텐츠와 같은 정보만을 가지고선 장기적으로 PR서비스를 수행하는데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든, 단체든 잠재적 위기요소는 있기 마련이고, 그런 요소를 캐치하고 숙지하고 있어야  기자를 비롯한 언론과 만났을 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고, PR실행에 있어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말하는 나, 클라이언트의 위기 요소만을 찾고 다니는 뭐 그런 이상한 놈은 아니다)

솔직히 이 '잘' 안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PR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AE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첫째, 환경을 조금 더 크게, 더 깊게 보려고 마음먹는다.(마음가짐은 항상 반 먹고 들어간다)
둘째, 클라이언트와 가까워 지고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자주한다.
셋째, 이건 사람마다 힘들 순 있겠지만, 그래도 클라이언트(브랜드)를 사랑하자.



Posted by le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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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08. 10. 19. 11:35

오래간만에 교수님과 몇몇 선, 후배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 자리에는 PR일을 하고 있는 선배,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선배.
그리고 PR병아리 두 마리가 있었다(나 포함).
나이가 나보다 6살이나 많은 후배는 PR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나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조금 많이 놀랐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잘 하 지도 않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달라보였다.
지금도 일을 배우는 과정이라 여전히
놀랄 때도, 익숙해지기도, 자랑스럽기도, 만족하다가도, 이게 아닌가 고민하곤 한다.

그날, 나는 홍보대행사에 다니면서 갭을 느끼지 않고 so-so 하게 PR일에 만족해 하는 선배보다
열변을 토하며 고민과 후회와 등등을 얘기하던 그 후배가 더 크게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PR에 대한 열정도 누구보다 많아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답은 없었다.
학문과 현실의 갭 때문에 느끼는 회의감인지, 자신이 생각했던 PR은 이런게 아니라 그런건지 모르겠다
어느 분야든 학문과 현실의 갭은 존재하게 마련이니까.

그날 PR병아리 두마리의 결론은
'모르겠다. 아직은 모르겠다. 일단 열심히 해보고 조금 더 두고보자' 였다.


Posted by le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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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08. 10. 5. 15:33

나른한 일요일 오후 동네 커피숍.
나의 옆 테이블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커플이 앉았다.
나는 이들의 일관성에 감탄하고 있다.

정확히 그 수를 셀 수는 없지만, 그들의 '쪽'이 끊임 없었음은 확신한다.
내 옆자리로 올 때부터 별로 좋지 않은 기가 느껴지더니 역시나 그 예감은 적중.
앉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쪽'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참고로 나, 공공장소에서 애정표현 하는 거 별로 안좋아한다)

하필이면 그들은 나를 바라보게 끔 나란히 앉아 그들의 행동을 이어나간다. (아 - 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친절히 경쾌한 '쪽, 쪽' 소리를 내주시면서 말이다.
그들은 각자의 책을 가지고 와 독서에 빠져있다. 아니다 빠져 있는게 아니다 
한줄 읽다 쪽 또, 그러다가 쪽.
이건 몇 분 단위가 아니다. 초단위다.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너희한테 뭐 잘못한거니?"
좋은 자리도 많은데 왜 하필 그 자리에서 그 방향에서, 왜 나에게...
안그래도 힘들다. 나.

처음에는 무척 짜증나고 신경에 거슬렸지만 지금은 웃기기도 하고
그들의 일관성과 지속성에 감탄을 표하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그들의 '쪽'행진은 계속된다.
일관성 커플 브라보! (but, 밤 길 조심해라)

Posted by le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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