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09.01.27 22:09

어느 주말인가 오래간만에 극장게 가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에 참 많은 영화들이 지나가는 영화. Be Kind Rewind.
나름 유명한 작품들 중심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내가 아는 영화도 조금 있었다. 반가웠다.
지나가는 영화들은 실제 영화가 아닌,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만든 '그들만의 영화'다.

잠깐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감전사고를 당한 제리가 친구 마이크가 일하는 비디오 가게에 들렸다가 모든 테이프의 내용을 지워버린다. 며칠 자리를 비운 사장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실망시키면 안된다는 마음과 함께) 손님들이 대여하려고 하는 영화를 직접 만들게 된다.

FBI가 그들(주인공)의 꿈을 빼앗아가는 존재로 비취어지는 등과 같은 영화에 숨겨진 의미는 차치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뜬금없이 든 생각.

CK의 2009년 핵심 목표이기도 한 'Organic Growth'와 함께 부사장님이 늘 강조하시는 '스피드' .
이 두 가지 요소가 영화안에 다 녹아들어있었다는 점이다.

비디오 가게 사장이 자리를 비우며 강하게 당부했던 말 "친구 제리를 비디오 가게에 들어오게 하지마"
이 말을 지키지 못한 마이크는 앞을 내다보신(?) 사장님이 오기 전에 일을 더 크게 벌이지 않고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똥줄이 타기 시작하면서 '그들만의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즉각적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연기를 하고, 촬영을 하고 편집까지 한큐에 끝낸다.
손님들이 대여해 가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또는 몇 시간만에 영화를 만든다.
'스피드'는 그야말로 끝내준다.

부사장님이 강조하시는 말 "남들보다 적어도 다섯배 빨라져야 살아남는다"
제리와 마이크는 그랬다.

짧은 시간에 만들었다고 영화의 수준을 얕보면 안된다.
아니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무시하면 안된다.

그렇게 만든 비디오를 빌리려고 먼 지역에서도 날라오고,
DVD 를 보는 시대에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려고 상점 앞으로 긴 줄을 서기도 한다. 심지어 어처구니 없는 조건(성적표를 가지고 와야한다는 등)에도 응하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제리와 마이크)에게 사인도 받으려고 한다.

고도의 CG가 아닌 아날로그를 넘어서는 무척 티가 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지만 그들만의 아이템으로, 그들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그들만의 영화'를 만들고 간간히 단골 고객이 있을 뿐 문을 닫다야 할 판이었던 비디오가게에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유기적 성장을 불러일으켰다.

Anyway. 미쉘 공드리 감독 작품은 역시다.



Posted by le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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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스피드는 있는데...품질이 이러면 안되겠지? :)

    2009.03.17 22:31 [ ADDR : EDIT/ DEL : REPLY ]